처음부터 솔직했더라면

우리는 왜 자꾸만 숨기려 할까.
실수했음을, 잘못했음을, 
실수 자체보다 더 무서운 건,
그 실수를 감추기 위해 내뱉은 거짓말이라는 걸 우리는 잘 안다.

최근 연예계는 조용할 틈이 없었다.
한 배우가 고인이 된 후배 배우의 유족과 엮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야기의 발단은 간단했다.
생전 고인과 친분이 있었던 그는 유족 측의 메시지 공개로 인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주목을 받았다.

처음 그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황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는 태도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은 유족이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 정황 속에서
다른 진실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입장을 수정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떠나 있었다.
진실을 감추려 한 흔적이 너무 또렷했기 때문이다.

 

잘못보다 무서운 건 태도다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을 기대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용서받고,
어떤 사람은 끝까지 비난받는다.
그 차이는 진심과 태도에 있다.

김수현 씨는 한때 가장 신뢰받는 배우 중 하나였다.
그래서일까,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 어려웠다.
‘거짓 해명’과 ‘늦은 인정’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었다.

이쯤 되면 묻게 된다.
“처음부터 솔직했더라면 어땠을까?”

만약 고인과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고,
유족에게도 조용히 사과의 말을 전하고,
진심으로 조문을 했더라면
지금처럼 언론과 여론이 등을 돌렸을까?

유명인의 거짓 해명이 남긴 파장

사실 이런 일은 낯설지 않다.
연예계에는 거짓 해명으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타격을 입은 사례가 많다.

한 방송인은 과거 학교폭력을 부인했다가
피해자의 증언과 증거가 잇따라 공개되며 결국 활동을 중단했다.
또 어떤 배우는 불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가
결국 사실로 드러나며 광고와 드라마 모두 손절당했다.
이처럼 잘못보다도, 그걸 감추려 했던 순간이
더 큰 비난과 후회를 부른다.

솔직함은 용기다

사람들이 실망하는 건
당신이 술을 마셨기 때문이 아니다.
운전대를 잡았기 때문도 아니다.
그 순간에 그것을 부정하려고 한
‘너의 태도’에 상처받는 것이다.

솔직함은 당장은 불편하고
손해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긴 시간의 관점에서 보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결국 남는 것은 신뢰다

사람들이 진짜 보고 싶은 건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실수 후의 태도다.
다음에 또 누군가가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면,
제발 그때는 처음부터 솔직했으면 한다.